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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탓이었을까, 젠야타와 겐지 근처에서 뭔가 흉흉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 나무들이 뿌리가 뽑힌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든가, 바닥에 금이 간다든가. 겐지 주변에서는 저 옴닉을 데려오면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느냐, 계속 이런 일이 일어나면 쫓아내겠다고 한다. 겐지는 당연히 헛소리하지 말라 한다.
젠야타는 겐지가 이웃하고 이런 문제를 겪는 걸 싫어하고. 결국 그곳을 몰래 떠나고 마는데. 언제 어디로 떠난다고는 안 해도 그 장소로 간다. 갈 수 있는 곳은 그 집 밖에 없으니까.
젠야타가 어떻게해서 그 장소로 갔는지는 모르지만, 그 집의 겉모습은 멀쩡했다.
오히려 소름 돋게 생기있어 보인다고 해야 하나.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집이 주변 양분을 다 흡수했으니… 꺼림직한 기분을 갖고 문고리를 여니.... 집안은 폐허가 되어 있었고 이끼와 뿌리의 향연이었다.
빛이 들어오는 양이 한 줌이나 되려는지, 이제 집 그 자체가 된 라마트라, 라마트라라고 지칭하는 게 맞을까 싶은 이가 끼익 끼익 거리며 젠야타를 부른다.
라마트라: 여행은 즐거웠나, 형제여…。
아, 그 모습은 질투와 부러움, 그리고 분노가 뒤섞인 집합체였다. 젠야타는 그 모습에 할 말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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