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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자수님이 생각하시는 결말 부분>

MJ#9

눈 뜨면 분명 나는 밖에 있는데, 눈 감으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 그 휑한 집의 안에 서 있는… 그 집에 있을 때의 기억이 괴롭고 외로운 감정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꿈에서는 그 생활 속에서 가끔 조용하지만 부드러웠던 때의 모습이 나온다.

상처 주는 말없이 둘이 소파에 앉아있는데 라마트라는 젠야타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고. 그러다가 ‘즐거운가?’하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오면 정말 짜릿할 것.

그리고 주변에 불길한 일이 일어날 때 어두운 복도에 서있는 라마트라를 본다던가, 라마트라가 화풀이하면서 가구나 벽에 낸 상처같은 자국을 본다던가, 어디선가 공포영화의 머리카락처럼 전선이 흘러들어와서 자신을 감싸고 있는 것 같은 환각도 보면 좋겠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다시 만난 라마트라는 그 꿈속의 소파에 앉아있는데 집이랑 하나가 된 것처럼 길어진 머리전선이 그 뭐라고 해야 할까? 폐허가 된 건물에 전선이 늘어진 것처럼 집 여기저기에 얽혀 기괴함을 자아낸다.

  몸도 어제 했던 스케치처럼 원래의 인간 형태에서 많이 벗어났고 가면도 기괴하게 뒤틀려서 턱처럼 보이지만 움직이지 않는 그 보라색 부분이 말할 때 턱처럼 움직인다. 말할 때마다 검은색 액체가 뚝뚝 떨어져도 좋고. 이런 몰골로 있으니까 지금까지의 두려움, 원망, 미움 이런 거는 순간 잊고 젠야타는 달려가서 집의 일부처럼 보이는 걸 라마트라의 몸에서 때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라마트라의 일부라서 때어내려고 할 때 라마트라가 엄청나게 고통스러워하면서 괴물 같은 신음을 낸다.

여기서 어떻게 진행해야 후회되지 않는 결말을 낼 수 있을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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