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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이지 않는 숲을 거닐고 있는 기분이다.

  오비완은 아나킨의 행동이 이상했음을 알고 있었다. 누구보다 먼저, 어쩌면 아나킨 본인보다도 먼저 그것을 눈치챈 사람이기도 했다. 따라서 며칠 동안이나 연락이 끊겨 닿지 않았던 아나킨의 목소리가 일방적인 통신을 통해 흘러나올 때, 오비완은 그가 또 한 번 실패했음을 직감했다.

“안녕, 마스터.”

그럼 오비완은 이렇게 답할 것이다.

“...아나킨.”

  어째서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예상의 범위라기보다, 이미 겪어보아 알고 있는 것에 가깝다. 오비완이 실패한 무수한 미래 중에는 분명 이런 장면이 있었으므로.

“네가 제다이 오더를 배신했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거니?”

 

  오비완은 반쯤은 체념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숨을 골랐다. 차라리 이 모든 것이 불유쾌한 꿈이기를 바랬지만, 대부분의 기억이 뒤죽박죽이었음에도 이변이 처음 일어났던 순간만큼은 또렷했다. 자신의 옛 파다완이 다크사이드의 손아귀에 넘어갔을 때, 그는 그가 사랑하던 아이가 얼마나 잔악한 존재가 되어 우주를, 질서를, 자신이 수호하던 모든 것을 망가뜨리는 것을 보았다. 오비완은 타투인의 변두리에 숨어 루크라는 이름의 새로운 희망을 키워냈고, 임무를 마친 늙은 몸뚱이는 곧 순리로 돌아갈 차례였다. 그러나 베이더의 라이트 세이버가 그를 꿰뚫는 순간, 그가 도달한 곳은 죽음도 포스의 새로운 경지도 아닌, 과거였다. 아나킨과 임무를 수행하던 전장의 한복판, 이제는 신기루처럼 느껴질 만큼 그립고 낯선 과거의 한순간으로.

“네, 맞아요. 별로 놀라시지도, 이유를 묻지도 않으시네요.”

“...”

“당신을 놀라게 할 수 있다면, 기분이 좋았을 텐데.”

“용건을 말해.” 

  그의 눈앞에 놓인 광경이 꿈이 아니고, 현실임을 인지했을 때 오비완 케노비는 앞으로 벌어질 비극을 막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그러나 포스가 보여주는 비전이 완전한 비극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듯, 오비완이 바꿔낼 수 있는 일은 적었다. 많은 것을 지켰으나,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번 생의 오비완은 팰퍼틴을 추방하는 것에 성공했으나, 아나킨을 곁에 붙들어두는 것에는 실패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상황이었다.

-1-

Fire in the Woods

​아나오비
Anem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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